일기 혹은 편지
유독,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잠은 자고 싶은데
머리가 이상하게도 너무 맑아서
누군가가 마치 “너는 지금 자면 안돼” 라고 제게 말을 거는 것 같은 날 말이죠
그런 때는 평소에는 그토록 생각나지 않던 글감이 무수히 떠올라 어지러울 정도이죠.
원래 그런 걸까요?
떠오르는 생각들이 몇 초 후면 금방 잊혀지는 여느 꿈처럼 될까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책상에 앉습니다.
차가운 밤 공기
고요한 시침소리
키보드로 글을 쓰면 훨씬 빠르겠지만
왠지 종이에 사각사각 적어 내려가는 소리가 이 공기에 더욱 어울리는 것 같아
노트북을 덥고 연필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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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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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수자의 아름다운 그 말처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솔직하고 자유롭게 저의 이야기, 혹은 제게 영감을 주었던 것들에 대한 솔직한 시선들을 적어봅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닿게 된다면
그 사람의 밤도 조금은 따스해지길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