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CEO들의 리더십 관련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우버의 CEO 트래비스 칼라닉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는데 칼라닉과 우버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알고자 하는 궁금함이 생겨났다. 또한 공유 경제를 주장하는 기업들은 실상 공유를 통한 이익 나눔이 아닌 플랫폼 확장으로 일부 계층에 부를 몰아준다는 다큐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승 곡선은 지나갔지만 그래도 핫한 이 기업이 궁금했다. 이런 나의 궁금함을 아는지 내가 가입한 카페에서 서평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안내 메일이 왔다. 이벤트를 떠나서 이 책이 궁금했고, 당첨된다면 추석 연휴에 몰입하여 읽기에 딱 적합할 것이라는 마음마저 먹으려는 순간, 나는 이벤트를 신청하고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우버인사이드를 집필한 애덤 라신스키라는 저자는 애플에 관련한 책도 썼다고 한다. 포춘의 편집국장이라는 이력이 이 책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켜놨다.
해외 여행을 하게 되면 한번쯤은 휴대폰에 우버를 설치하게 되는데 정작 사용하지는 않았다. 우버 외에도 다른 앱들이 있으나 그 앱들을 이용하여 이동수단을 선택하기 보다는 공항에 기다리고 있는 아니면 호텔에서 연결해주는 콜택시를 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버에 대한 경험은 매체가 전해주는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기사를 통해서만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아마도 내가 들었던 강의나 다큐도 어느 부분은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애덤 라신스키는 2014년 초에 우버와 관련한 책을 내고 싶다고 하자, 칼라닉은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나는 당신이 쓴 책의 팬입니다. 우버에 관한 책을 쓸 것을 고려한다니 기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 책을 쓸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책을 쓰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작업을 돕지 말라고 당부할 예정입니다. 만일 그래도 당신이 계속 책을 쓰겠다고 고집하면 나는 다른 작가를 찾아서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그에게 제공하고 우리의 허락 아래 책을 출판하게 해서 당신의 책과 경쟁하게 할 것입니다" 라고 말이다. 이런 부분은 라신스크와의 산책에서 나눈 언론에 대한 칼라닉의 생각과 일치한다.
1장 중국을 달리다 부분은 나머지 챕터의 서론이자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에서 우버가 철수하기까지의 이야기. 한국에서의 우버 이야기 등. 2장 비즈니스 연습하기에서는 칼라닉이 우버로 합류하기 전까지의 사업(스카우어, 레드시우스)에 관해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닷컴 버블이 꺼지고, 911 테러로 협상이 어그러지기까지 등.
우버는 처음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아니라 리무진을 이용하고 있던 캠프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택시는 경제 법칙이라는 이유로 고객을 선택하여 태우는 경우가 있다. 나또한 밤에 버스가 끊겨 도보로 30분 걸리는 우리집을 가기 위해 택시를 30분 이상 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승차 거부를 해서 결국 모범 택시를 탄 적이 있다. 또한 밤에는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이유로 130에서 140의 속도도 마다하지 않는 기사분들로 인해 나는 타야할 때마다 공포를 느끼곤 했었다. 우버라고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들도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라면 그런 선택을 하리라. 승차거부를 막기 위해 서지 프라이싱(surge pricing)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할로윈 시즌에 할인 이벤트를 행사하여 초과 수요로 인한 고객의 원성으로 발생한 제도라고 하는데,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 같으면서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억지 같아 보일 듯도 하고. 뭐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저자는 다른 스타트업과의 차이점도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는 2010년대의 기술 사업가를 정의하는 인물이다. 칼라닉은 이전 세대의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과 많은 면에서 다르며, 우버 역시 타 회사들과 매우 상이한 기술 기업이다. 말하자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순수한 인터넷 회사이다. 그들이 만든 제품은 오직 디지털의 형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우버는 설립 초기부터 자동차라는 물리적 대상과 공존해온 인터넷 기술 기업이다. 이런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컴퓨터 과학에 정통해야 함은 물론, 물류를 포함한 전통적인 산업 경제도 잘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의 구성이 훌륭하다. 특히 성장통이라는 챕터는 우버가 더 크게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의 여정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또한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이 없이 쓴다는 것은 과장일 수 있겠으나, 저자는 최대한 그러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로망이었다는 말로 우버의 기사로써도 실천해본다. 직접 말이다. 그러면서 겪은 이야기도 담아내고. 2000년부터 시작된 인터넷 상의 스타트업 기업의 CEO나 유능한 인재의 이름은 이 책에 모두 다 기록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멈추지 않고 다음 페이지를 읽게 만드는 저자의 매력인데, 그 매력은 제목을 기막히게 작성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칼라닉을 "진실을 추구하는 몽상가"라고 했다. 또한 "우버라는 회사가 시대정신이 된 이유"와 같은 타이틀.. 우버에 관해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이 스타트업으로 성공하기까지의 상세한 길과 그러기까지의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것을 느껴보며, 그것에 대한 교훈을 빠르게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만한 책도 없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책도 사서 어여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점점 읽어야 하는 책들이 욕심으로 인하여 쌓여가는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