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_친구의 친구

by 꼬드kim


나는 네트워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문장을 꽤 부정적으로 느끼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관리하기보다는 나의 생각들과 유사한 사람들과의 삶을 영위하는데 조금 더 집중해 있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있던 기간 동안 추가적으로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2명 있었다. 내게 페이스북은 마케팅을 해야 하는 나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담는 공간인 동시에 뭔가를 테스트하는 도구로도 사용하게 되었고, 이런 이유들은 다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장소라기보다는 친구들과 연결되어 있으나 그냥 나만의 세상을 가고 있는 듯한 다리가 하나만 있는 섬과 같은 도구였다. 친구를 신청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한국에서는 미국보다는 폐쇄성을 띄기 마련이고, 나 또한 이런 신청을 받을 때면 고민에 빠진다. ‘나를 잘 모를 텐데 이들은 왜 내게 친구 신청을 보냈는가’라고 말이다. 그간 내게 보낸 사람들은 친해지기 위한 도구로 쓰는 사람도 있었으나, 자신의 마케팅을 홍보하기 위한 신청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후자였던 사람들에 대한 결론은 그들은 네트워크를 구성함에 있어 실패를 한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조차 안 해본 사람이니 결과적으론 더 실패한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신청한 용기(?)에 수락을 하나, 그들은 단지 내게 그들의 홍보성 글만을 보여줄 뿐이다. 내 글에 어떤 액션을 취하고 있는지 보여주지 않은 채. 그럴 때면 드는 다시 처음에 들었던 의문이 생각난다. 왜 내게 친구 신청을 보냈는가?라고 말이다.


책에도 기술되어 있는 던바의 법칙으로 보면 한 네트워크 안에서 약 150명의 교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친구들을 다 포함하여 생각해보지는 않았으나, 나의 인맥도 그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인구는 6단계를 거치면 연결될 수 있다는 이론이 어떻게 설득력 있을까 생각했는데, 알지만 미처 깨닫지 못 한 슈퍼 커넥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던바의 법칙 적용이 안 되는 이유는 다른 흥미로운 연구인 타일러 매코믹의 서베이와 통계수치를 이용하여 개인 네트워크의 평균 크기를 추정했던 연구인데, 이 추정한 결과가 평균적인 크기는 611명이며, 중간값은 472명이라고 한다. 이들의 결론은 멱 법칙에 더 흡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이 대략 600명 규모의 네트워크를 가진 반면, 소수는 엄청나게 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단다. 어마어마한 인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분포 곡선을 멱함수 법칙이 그리는 곡선 형태로 왜곡하게 되며, 슈퍼 커넥터들은 어마어마한 인맥이 네트워크 안의 거의 모든 사람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이 된다는 것이다.

협업을 할 때 휴먼 인맥관계와 구조적 빈틈을 활용하라는 이야기, 또한 슈퍼 커넥터(사례 브라이언 그레이저_ Braian Grazer)가 되기에 모두 적합해 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누구나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팁 또한 내가 네트워크를 잘못 연결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존 하워드와 제작한 영화가 스플래시였다고 한다. 이 영화는 내게 극도의 몰입감을 주어서 뮤지션이 느끼는 고통을 나 또한 느끼느라 며칠 통증을 준 영화이다. 2주마다 적어도 한 명을 만나는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엄청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 이 노력을 통하여 새로운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했을 것이라는 결론은 너무도 당연한 것 같다. 또한 데이비드 버커스는 막연할 수 있는 사례 뒤에는 실천해 볼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지침도 기재했다. 조던 하빈저(Jordan Harbinger)의 사례에 관한 내용 중 ‘성공하는 데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은 당신이 알고 있는 인맥만큼 유용하지 않다’라는 내용도 내게 충격을 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장소가, 자신이 세상을 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시각과도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 증거로 언론인 빌 비숍(Bill Bishop)과 사회학 교수 로브 쿠싱(Rob Cushing)의 연구를 들었다. 새롭고 비슷하지 않은 커넥션을 적극적으로 찾으면 네트워크 내에서 나의 위치가 이동하고, 나의 미래 커넥션 역시 유사한 인맥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새로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험에 도전할 때면 나도 혼자 가는 경우가 많다. 오롯하게 그 모임에 집중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의 친구와 함께 간다면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은 보다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


세상은 많은 이벤트가 있는데, 그런 이벤트 중에 식사를 포함한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네트워크는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원인을 알게 해 주며, 팁을 전해주는 사례가 존 레비의 식사 초대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존 레비(John Levy)의 모임에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거나 어떤 일을 하는지를 말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러한 규칙은 상대와 가까워지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더라도 오롯하게 그들을 알아가는 역할을 할 것 같았다. 인적 네트워크는 주위 사람들을 움직여 당신이 인간관계 자본을 얻도록 도와주지만, 그 이상으로 주위 사람들이 당신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게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모든 네트워크를 새 단장하고 보다 더 내 미래를 밝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다고 강력하게 말하기엔 억지겠으나, 적어도 내가 어느 방향으로 바꿔야 하며, 나 또한 어떤 노력을 해야 서로에게 보다 긍정적인 미래를 누릴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 오히려 우리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포함되어(embedded) 있을 뿐이며, 따라서 네트워크라는 바다에서 항해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라는 저자의 말이 내 갈 곳의 나침반이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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