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긴장되다, 불안하다, 떨리다, 무섭다 등과 같은 표현을 얼마나 자주 쓰고 있을까
올해 들어 아껴두었던 책들 덕분에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못 가고 있음에도 버텨지는 것 같다. 그중 소중한 책이 되어버린 이 책.
적어도 긴장을 극복하는 내 방법이 아주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서야 내심 안심이 된다. 어느새 다시 긴장할지도 모르겠지만.
작은 불안감들이 주는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타인이 느끼는 제삼자의 감정이 아니라 오롯하게 내 감정이라서 그런 것 일거다. 제대로 연습하지 않아서, 준비하지 않아서 오는 두려움.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채 받아들여져서 오는 충격들.
다행히도 그런 것들을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신 분들이 계시다. 그러기에 긴장된 순간을 조금은 덜 긴장하며 그 순간에 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필사하거나 줄을 그어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그러고 싶다고 느껴지는 책이다.
마음에 와 닿는 문구 중 하나
“마음이 단단할수록 실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실력이 들쑥날쑥합니다.”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 복잡하지 않게.
스트레스가 심하고 불안할 때 선명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1757년 영국계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지식인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가 이를 간명하게 표현했다. "어떤 열정도 두려움만큼 우리 마음에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모두 빼앗지 못한다."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도 이렇게 말했다. "개인이나 군중이나 국가나 엄청난 두려움에 떨면서 인도적으로 행동하거나 분별력 있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연극 공연 첫날 배우의 평균 스트레스 수준이 교통사고 피해자의 스트레스 수준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무대공포증을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 용기 있은 태도다. 거장 피아니루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Arthur Rubinstein은 무대공포증을 ‘멋진 삶을 위해 치르는 비용’이라고 표현했다. 피아니스트 앙드레 와츠 Andre Watts 역시 무대공포증을 ‘피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라고 표현하고 뿌리가 깊지만 공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연주자들도 공연을 망치는 것은 불안이 아니라 불안에 대한 ‘집착’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주어진 과제가 아니라 두려움에 집착하는 태도가 문제다.
스포츠 심리학자 브래들리 해트필드는 초킹 상태 직전인 선수의 뇌를 스캔 해보면 걱정과 자기반성으로 머릿속이 ‘교통체증’이 일어난 것처럼 보이는 반면, 긴장된 순간에도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의 뇌를 들여다보면 효율적이고 간결하고 활성화된 영역이 작았다. 해트필드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이 단단할수록 실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할수록 실력이 들쑥날쑥합니다.”
올바르게 두려워하는 방법
1) 호흡에 집중하라
2)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라
3) 훈련하고 연습하고 준비하라 "적절한 사전 계획과 준비로 부실한 수행을 방지할 수 있다."
4) 초점의 방향을 바꿔라
5) 마음 챙김으로 근심에서 벗어나라
6) 두려움에 노출돼라
7) 불확실성과 통제력 부족을 인정하라
8) 상황을 재구성하라
9) 농담하라
10)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아라
11) 삶의 원칙에 주목하라
12) 조건 없이 두려움을 받아들여라
* 두려움과 화해하는 길 - 두려움은 '유익'하다.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살아나게 하고, 우리가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이끌어준다. 두려움이 없으면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어쩌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지 모른다.
저자_Taylor Clark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