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하늘을 들여다 보아도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가 오면 먼지들이 씻겨 나가니 좋긴한데 오늘이 목요일이라서 다른 이들은 걱정 같지도 않은 걱정과 고민으로 시도때도 없이 갈등 중이다.
어쩌다 보니 작년부터 초보운전자 대열에 합류 되었다. 운전 쌤은 하릴이 없어도 차를 끌고 나가라했다. 정 없으면 마트라도 가라고. 그러나 나는 마트에 잘 가지 않을 뿐더러 목적없이 어딘가를 방황하는 건 걷기가 가능할 때 뿐인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요리강습
그리고 악기를 가지고 나가야 하는 오늘 같은 날을 활용해 보기로 했었다. 실력이야 더디게 늘겠지만 워낙에 속도에 대한 공포는 뭐 매일 운전을 한다해도 늘어날 것 같지 않다.
선생님과의 두어번 강남 외출, 그리고 요리 실습장까지 몇번의 시뮬레이션 그리고 여러 코스 학습 후
무서운 올림픽 도로 혼자 타보기를 시도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변북로보다 덜 무섭긴하다. ㅋ
한번은 강변북로를 아침에 쌤과 함께 운전했는데 그곳의 운전자들은 “초보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구!!” 와 같은 엄포를 클랙슨으로 계속 울려 주셨다. 자칫 긍정적으로 들으면 크리스마스 종소리 같았다.
여튼 혼자 꾸역꾸역 올림픽 대로를 타는 순간
아~~
저녁이라 사람들의 마음이 급한가보다.
배 고파서 급한가??
시야는 점점 좁아지고
안 비켜주는 차들덕에 식은땀 나고
끼어들어오는 차들 덕분에 자꾸 브레이크 밟게 되고
끼어줬다고 뭐라 혼내키는 뒤차들의 경적에
내 혼은 홀연히 사라지고
연습시간은 엄청 많이 지각하고
목은 타들어 갔고
왜 끌고 나왔을까 하는 후회감
그날부터다.
강남으로 운전을 할때면 차가 막혀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동안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었다. 타들어가는 긴장감인지 500ml는 너끈히 마신다.
또한 이렇게 비가 오면
지하철에 악기를 태우고 가??
운전을 도전해??
지인이 그런다.
이렇게 궂은 날 악기 상하지 말라고 차 가지고 다니는 거라고.
아직은 우선 순위가 악기가 아닌 내가 먼저인지 오늘도 가져가? 말어?? 여전히 고민중이다.
결국 악기에게 내 순위를 양보했다. 가는 동안 사고가 난 차량을 두번 목격하니 온 몸이 경직되어 온다. 돌아오는 도로에서 커다란 트럭이 날 위협하는 것도 아닌데 바짝 뒤에서 오자 가드해주는 기분을 느끼면 될텐데 계속 오는 동안 내 마음은 콩닥콩닥이 아닌 콩콩콩 이었다
결국 얌전하게 탔던 나의 키링 곰돌이는 무사 구환 후 돌아보자 이렇게 기진맥진해 보인다. 주인과 함께.
역시 이런 날은 마음 편하게 지하철을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