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만나요 #정세랑 #창비
정세랑의 소설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신비한 힘이 깃들어 있다.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은 작가 특유의 매력이기도 하다.
표제작인 <옥상에서 만나요>에서는 반려자를 만나는 과정도, 반려자의 형상도, 그리고 반려자의 생존 동력이 바로 ‘절망’이라는 것까지…. 정말 뭣하나 유별나지 않은 것이 없다. 또한 거기에 녹아 있는 따스한 인류애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은 <이혼 세일>인데, 제목부터 의문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준다. 가벼이 오가는 대화의 행간을 읽어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한결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작가의 매력인 듯하다.
발랄한 문장들을 해체했을 때서야 비로소 마주하는 현실과 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이끄는 마력이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