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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셔 Jun 09. 2019

나만 있는 집

오늘의 생각 190608-09

01. 나만 있는 집. 내가 만약 주부라면 신랑이 없는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빨래, 설거지, 샤워, 미드 보기, 요리 등. 이것들을 다 하고 나니 무료하다. 청소하다 발견하는 자질구레한 쓰레기들에 요상스러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아, 나는 잘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02. 주말 일을 나갔던 신랑이 들어와 하는 첫마디. 운동하자. 하루 종일 심심하고 침울해 있었을 나를 이해한 말 한마디. 고맙습니다. 그러나 운동의 결과, 나는 늦잠을 잤다. 우매한 몸뚱아리. 나는 잘 살 수 있을까.

03. 빌 1:27-28 몇 소절의 찬양과 잠깐의 간절한 기도. 뜻하지 않게 떠오른 지난 소명들. 그리고 나눈 높고 다른 서로의 이야기들.

04.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 진실된 이야기 그리고 체셔의 이상한 나라


05. 내 안에 쌓여있는 실수와 거짓을 철저히 도려내자. 나 자신만의 방법들을 알아채고 아 옆집 아저씨는 오늘도 성악 연습을 한ㄷ.. 아 방법을 알아채고 확신을 품자. 나 자신만의 방법을 제대로 구사하는 능력은 그 방법의 수를 번잡하게 늘릴수록 오히려 떨어진다. 그래, 더 이상 취미의 수를 늘리지 말자. - 시네마토그래프의 단상 17p. 로베르 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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