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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셔 Jun 08. 2019

빈 병을 채우는 것

오늘의 생각 190607

01. 오랜만에 다시 '오늘의 생각'을 적어나가기로 한다. 이유인즉 삶이 무료해졌기 때문이다. 열정적으로 하던 일도, 함께 땀 흘리던 동료도 모두 추억 너머로 보내고 나니 삶이 갑자기 빈 느낌이다. 하던 일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지금 하는 일이 싫어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 삶은 이전보다 더 안정적이며 별 일이 없다. 아, 옆에 매일 보는 짝꿍이 생긴 것은 나날이 느끼는 소소한 행복. 그럼에도 매일 아침 출근하며 무료함을 느끼는 나에게 활력을 넣어줄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02. 지금 취미가 도대체 몇 개인지 모르겠다.

03. 바짝 말라버린 꽃잎을 하나씩 잘라 유리병에 담는다. 좁은 구멍 사이로 들어가는 추억들을 보며 그마저 들어가기 싫어하는 몇몇 꽃송이들이 귀엽다. 그렇게 기억은 가득 차 가는데, 비어가는 이 느낌은 왜인지 귀엽지 않다.

04. 오늘도 결국 답을 찾지 못한 채로 침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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