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ll Evans Trio "Waltz for Debby"
나이가 40이 넘어가면서 동호(同好)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매우" 반갑다.
테라지마 씨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이양반은 재즈카페 및 모임을 운영하면서도 재즈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왜" "무엇을" 좋아하는 지 등의 탐구를 열심으로 하려 하니까...
정담(鼎談)이라는 말이 있다. 정(鼎)은 솥을 의미 하는 한자로 중국의 솥의 다리는 3여서 '3'을 의미하며 정담은 곧 3명이 주고받는 대화란 뜻이다. 테라지마 씨는 좋은 연주가 되기 위해서는 이 정담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이것이 격론(激論)이 될 지 아닐지가 명연주의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한다. 격론이 된다면 시끄러운 소음으로 끝날 테니까..
이 음반의 뒷애기도 있다고 한다. 녹음 당시 베이시스트와 드러머에게 줘야 할 돈이 늦어져서 녹음 한참 후에야 배분이 되었고 액수도 원래 액수보다 작았다고 하는데.. 이 뒷얘기를 근거로 테라지마 씨는 더 이상한 상상을 한다. 이떄문에 이들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명연주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멤버들 사이에 너무 분위기가 좋으면 오히려 좋은 연주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주를 들어보면 각 파트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러나오는 것은 정말 사실인 듯 하다.
Piano Bill Evans
Bass - Scott LaFaro
Drums - Paul Mot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