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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 Sjoon George Jun 13. 2016

곡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

Bill Evans Trio "Waltz for Debby"

나이가 40이 넘어가면서 동호(同好)하는 사람들을 찾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매우" 반갑다. 

테라지마 씨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이양반은 재즈카페 및 모임을 운영하면서도 재즈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왜" "무엇을" 좋아하는 지 등의  탐구를 열심으로 하려 하니까...

정담(鼎談)이라는 말이 있다. 정(鼎)은 솥을 의미 하는 한자로 중국의 솥의 다리는 3여서 '3'을 의미하며 정담은 곧 3명이 주고받는 대화란 뜻이다. 테라지마 씨는 좋은 연주가 되기 위해서는 이 정담이 조화를 이뤄야 하며, 이것이 격론(激論)이 될 지 아닐지가 명연주의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한다. 격론이 된다면 시끄러운 소음으로 끝날 테니까..

이 음반의 뒷애기도 있다고 한다. 녹음 당시 베이시스트와 드러머에게 줘야 할 돈이 늦어져서 녹음 한참 후에야 배분이 되었고 액수도 원래 액수보다 작았다고 하는데.. 이 뒷얘기를 근거로 테라지마 씨는 더 이상한 상상을 한다. 이떄문에 이들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명연주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멤버들 사이에 너무 분위기가 좋으면 오히려 좋은 연주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주를 들어보면 각 파트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러나오는 것은 정말 사실인 듯 하다. 


Piano Bill Evans

Bass - Scott LaFaro

Drums - Paul Mo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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