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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Jan 03. 2022

2020년 10월 4일

슬픔은 슬픔이고 자유로움은 자유로움이다.

하나의 감정을 다른 감정과 연결 지어 생각하면 온전히 그것을 느끼기 힘들고 혼란스러워진다.

비단이가 곁에 없다는 게 슬프지만 지금 나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자유로움에 대해서 죄책감 내지 미안함을 느끼며, 이런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음을 느끼기도 했다. 


모든 순간 여러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살고 있다. 하나의 감정에만 몰입해서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산책을 하다 사랑스러운 개들을 마주치며 나도 한때는 저들과 같았고 지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비단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 이렇게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롭다는 생각을 했고 좀 더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졌다. 비단이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은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으니까 지금 느끼는 자유로움도 제대로 느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흐르고 시간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가져온다. 비단이가 떠난 슬픔도 시간 속에서 흐르고 있다.


2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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