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 집에 들러 다복이 4차 접종을 하러 갔다. 한 달 반 만에 보는 녀석은 머리 하나만큼 더 자라 있었다. 다리가 너무 길어 비단이에 비하면 완전히 겅중거리는 느낌이다. 그제 오후에 다복이 줄 간식이나 몇 개 사갈 생각으로 마트에 들렀다.
동물 병원에 가는 건 아직 기분이 좋지 않다. 거동이 불편한 노견들도 항상 눈에 들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어휴 힘들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고 자연스레 내가 느꼈던 힘든 마음들이 떠오른다.
비단이가 떠나고부터 더욱 내가 그동안 몰랐던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새삼 느끼게 된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2021.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