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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Feb 02. 2022

2021년 4월 3일


얼마 전에 핸드폰 바탕화면의 비단이 사진을 바꿨다. 산책하는 뒷모습을 바로 뒤에서 내가 찍은 사진이다. 빨간색 리드 줄이 화면 밖 나와 지금도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 비단아 어디 가? 자신감 있는 뒷모습. 비단이가 나를 이끌고 가는 듯한 착각이 들곤 해서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본다.


나는 비단이의 어깨를 좋아했다. 조그만 데다 뼈도 옹골지지 못하고 살가죽도 늘어진 허술한 개지만 어깨가 넓은 편이었다. 왜인지 비단이 어깨를 양손으로 잡으면 든든하고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비단이는 지금도 나를 어딘가로 이끌어 주고 있는 것 같아 묻고 싶다. 비단아 어디 가게?


계속 보다 보니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 이번 달에는 산책하는 뒷모습을 그려야겠다.


2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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