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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Feb 09. 2022

2021년 6월 17일

비단이에 관한 단편적인 기억들을 떠올리며 지내고 있다.

얼마 전 도서관을 다녀오다 동네 작은 운동장 한편에 있는 벤치에서 쉬고 있었는데 산책하던 커다란 개가 운동장 바닥에 앉더니 곧 누워서 뒹굴거렸다. 주인과 큰 개는 가자 쉬자 하며 잠깐 실랑이하더니 잠시 후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 운동장은 비단이와 참 많이 갔었다. 언젠가 더운 날 운동장 흙바닥에 배 깔고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다. 비단이는 더위를 많이 탔다. 나도 해가 갈수록 여름이 힘들게 느껴졌다.

수박을 먹으며, 길에 까맣게 떨어진 벚나무 열매를 보며, 여전히 비단이 그림을 그리며 비단이를 떠올린다. 그때그때 메모해 놓지 않으면 사라지고 마는 생각들. 시간의 흔적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비단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 이제야 마음이 내킨다. 작년 언젠가 하다가 말은 사진 정리를 먼저 끝내고 출력할 사진을 고르고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20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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