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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Oct 18. 2021

2019년 11월 16일

그저 죽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울렁이는데 이건 비단이가 건강할 때도 그랬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죽으니까 본능처럼 알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비단이는 기운을 차렸지만 자연의 흐름상 비단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아무리 운이 좋아야 2년은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는 당장 올해도 어찌 될지 모르고 내년을 지내기엔 심장 상태가 나쁘다고 했다. 비단이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 무서운 상태를 겪고, 다시 기운을 차리는 과정을 지내고 보니 비단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나의 시간이 저기 달려가는 비단이의 시간에 나란히 달려가게 되었다. 항상 비단이의 시간이 나의 시간보다 빠르게 흐르는 게 슬프기만 했는데 같은 시간의 흐름을 통과하는 느낌이 든다. 세상에서 보기에 우리가 정체된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일 진 몰라도 비단이와 나는 세상 사람들보다 빠르게 시간을 달리고 있는 중이다.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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