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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Nov 04. 2021

2019년 12월 30일


비단이는 어떤 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 

비단이가 떠난 뒤 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정적뿐이다. 




요즘은 속이 좀 편하지가 않다.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배를 채우고 졸음이 와서 잠깐 침대에 누웠다. 잠이 들을락 말락 하던 차에 전화가 왔다. 비단이 소식을 알고 있던 친구였다.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는 눈치였다. 전화를 끊고 잠시 후 그 친구가 메시지를 보냈다. 일주일 전쯤 자신의 꿈에서 비단이를 보았다고.


친구는 분명 나를 위로하기 위해 말해준 거였는데 나는 이상하고 못난 기분이 되어 또 눈물을 쏟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꿈에 나와달라고 바랐건만, 내 꿈에는 안 나오고 왜. 내가 비단이를 생각하는 게 부족했나. 잠은 어느 순간 달아나고 심란한 마음으로 비단이 사진을 들여다봤다.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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