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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Nov 07. 2021

2020년 1월 2일


며칠 전부터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업하다 보면 슬픔으로 무기력했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제법 남편과 농담하고 웃으며 발랄하게 지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핸드폰 바탕화면의 비단이를 볼 때마다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주 잠깐 바탕화면을 다른 이미지로 바꾸는 게 나을까 생각했는데 비단이가 또 시야에서 사라지는 건 무서워서 힘들어도 바탕화면에 비단이 사진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은 비단이가 떠난 줄 모르고 있던 친구가 비단이의 안부를 톡으로 물어왔다. 순간적으로 당황했고 비단이가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게 떠올라 또 주저앉아 울어버렸다. 나는 그동안 잃어버린 사람들의 고통을 너무 몰랐던 거다. 다들 이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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