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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Nov 09. 2021

2020년 1월 6일

텐션이 오르지 않는다.

스케치는 그럭저럭 그렸는데 색칠을 하려니 집중이 안 된다. 

어제 하루 종일 붓과 물감 접시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릴 수 없던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요즘 계속 인터넷 쇼핑에 몰두했던 이유.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는데 전과 같지 않은 기분. 물론 비단이가 없으니까. 그건 외적인 요인이고 실질적으로 내 안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말이다. 뭘 해도 텐션이 오르지 않는다. 항상 그림 그릴 때 약간 흥분된 상태로 그렸는데 그 흥분된 상태란 비단이를 한번 쳐다보거나 쓰다듬거나만 해도 도달하는 그런 설렘, 기쁨, 충만 같은 흥분상태였다. 거기에 음악, 날씨, 몸 컨디션 등으로 좀 더 조절할 수 있었다. 비단이는 그런 존재였구나. 비단이는 나에게 늘 어떤 충만함을 주었는데 그걸 찾지 못해서 헤맬 수밖에 없는 거였다. 개천이라도 나가봐야겠다.


20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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