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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Nov 11. 2021

2020년 1월 12일


내 안에 쌓여있는 감정들의 순위를 매긴다면 1위는 분노이고 2위는 자책감이며 3위는 슬픔이다. 

슬픔이 1위가 아닌 것에 또 화가 난다.

그래 솔직히 인정해야겠다. 난 괜찮지 않다. 비단이가 없다는 게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 상황이 싫다.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친절한 생각을 해보고 묵묵히 진정한 듯 있지마는 갑자기 밀려오는 이 답답한 감정들로 뭔가에 집중하는 게 어렵다. 울컥하고 쏟아졌다 잠잠했다를 그냥 반복하고 있다.

남편에게 농담처럼 샌드백을 사자고 이야기했는데 뭔가 샌드백 역할을 할게 정말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비단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단이의 가장 최근이자 가장 마지막인  소식을 알리는 건 힘든 일이다. 그건 비단이의 죽음을 계속 새롭게 겪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20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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