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동화가 없는 사람일까.
아직은 비단이가 떠난 슬픔에 싸여있기 때문일까.
솔직히 비단이가 어딘가 천국 같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믿기 때문에 그런 말들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말해야 마음이 좀 편하니까 그냥 말만 그렇게 하는 건지 아니면 믿지는 않아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강한 소망이 있어서인지. 난 모르겠다. 비단이는 다른 개들과 함께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비단이가 빛이 되어 나를 만나러 오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20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