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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Nov 17. 2021

2020년 2월 3일

내일 전시할 그림들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 챙기고 조금 뭐랄까 마음이 불안정한지 거슬리는 물건들을 처리하고 정리하고 청소를 다 마치고도 마음이 안 잡혀 책상까지 정리하고 그림을 그리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집중이 되질 않아 붓도 들지 못했다. 전시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비단이에 관한 기억까지 떠올라 마음이 아프고 답답해진다. 지난번 전시 기간 때 비단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지금도 비단이가 없는 게 이상하다. 핸드폰을 켤 때마다 비단이가 보이고 비단이를 만질 때의 촉감도 생생히 기억난다. 쿠션 커버랑 커튼 밑자락에 묻은 핏자국은 그대로 있다. 며칠 전엔 유리함에 넣어둔 비단이 털을 햇볕에 말렸다. 

요즘은 아무때나 외출할 수 있다. 비단이가… 


2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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