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윤희 Dec 06. 2021

2020년 4월 12일


자려고 누웠을 때나 책상에 앉아 작업할 때, 가만히 인터넷 하다가 문득 비단이와 관련한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보통은 마음이 안 좋아지는 장면들이다. 병원에 데려가서 비단이가 혼자 검사받으며 느꼈을 두려움이라든지 실질적인 고통이라든지 그걸 견디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같은 것 등... 그런 장면들이 떠오르면 바로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못하고 그 생각 속으로 빠져버리면 결국엔 눈물이 계속 흐르고 울적한 기분에 갇히고 만다.


조금은 의식적으로 비단이를 떠올리고 생각하는 걸 자제하고 있다. 어차피 마음과 머릿속엔 뭐라 이름 짓기 힘든 어떤 공기 같은 게 짙게 깔려 있다. 그건 비단이와 같은 건데 내가 의식적으로 비단이를 떠올리든 아니든 항상 그렇게 꽉 차있는 그런 상태로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내가 굳이 비단이를 떠올려 버린다면 그건 이제 넘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0.4.12

작가의 이전글 2020년 4월 9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