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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Dec 22. 2021

2020년 7월 2일


그동안 계속 기분이 가라앉은 채로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계속 울음이 나오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울음을 참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남편이 신경 쓰이지 않게 하기 위해, 잠을 자기 위해,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밥을 먹기 위해, 집 밖에서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우울감에 깊이 빠져들지 않으려고 계속 계속 터지려는 울음을 참고 있다. 커다란 슬픔을 드러내지 않고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정도로만 슬퍼하기 위해 참았다. 무기력하고 슬픈 생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더 만들었다. 우울한 기분은 집중력을 흩트리는 것 같다. 나는 요즘 3시간이면 될 일을 5시간, 6시간을 들여서 하고 있다. 전보다 작업할 시간은 늘었지만 오히려 작업이 느려진 느낌이다. 하루 종일 책상에 있어도 저녁이 되면 한일이 너무 적어서 내일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좋은 상태가 아닌 것 같다. 


20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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