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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Dec 27. 2021

2020년 8월 2일

비단이에 관한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고 얽혀 있었다. 이건 비단이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생각 정리인데, 방구석에서 혼자 아무리 생각해 봤자 정리도 안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안되고 괜히 마음만 착잡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서 대화하던 도중 내가 요즘 느꼈던 생각들을 조금 이야기했다. 어리숙하게 얽혀 있는 내 머릿속에 지인들이 던져준 말들은 나를 다시 바보처럼 만들었다. 그러고 요 며칠 종종 생각해 봤다. 

내가 요즘 생각하는 삶에 대한 관점,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관점,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관점 등 여러 가지 관점의 생각들이 얽혀서 정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강아지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관점이 방해를 하고,  강아지가 다시 무언가로 태어나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요즘 생각하는 삶에 대한 관점과 맞지 않아 거부감만 든다. 그리고 나의 취향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속신앙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데 이런 것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거라고 본다. 그러니까 내가 초기에 했던 비단이 유골함 앞에 간식을 놓아두는 행위 같은 거 말이다. 


사실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마음을 씁쓸하게 했던 것은 나의 모순된 생각들과 행동들이었던 것이다.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게 뭔지에만 집중하면 조금 더 수월했을지 모르는데  맑지 않은 머리로 뒤죽박죽이 된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었다.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내 마음이 정말로 원하는 게 뭔지 이제 다시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다.


202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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