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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윤희 Dec 29. 2021

2020년 8월 19일


장마가 그치고 바로 코로나가 퍼지고 있다. 교회 쪽에서 퍼진 거라 이번엔 꽤 심각하다. 이번 주에 지인 집에 놀러 갔다가 엄마네도 들리고 박물관도 들려보려고 했는데 다시 집에 눌러 있어야 한다. 


올해는 정말 심란하다. 비단이가 이런 걸 미리 알고 얼른 떠나버린 건 아니겠지만 나를 편하게 해 줬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비단이가 갑자기 떠나서 그런 건지 단순히 노화의 과정인진 모르겠지만 몸이 힘들다. 간신히 작업하고 간신히 밥을 챙겨 먹는다. 이런 몸상태로는 누구를 돌봐주는 게 불가능할 것 같다. 작년 후반기도 매우 힘든 상태였다. 에너지를 쥐어짜며 살고 있었다. 비단이 덕분에 힘이 더 들었지만 비단이를 보며 또 힘을 냈다. 지금은 그냥 지친 상태 그대로다. 그림 작업이 행복하다고 해도 비단이만큼 어떤 에너지를 주진 못한다. 

마음속에 있던 커다란 구멍은 좀 익숙해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몸도 괜찮아질까. 


20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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