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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over Sep 24. 2019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도구

첵 <성공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101가지 비즈니스 모델 이야기> 

처음에 주문한 책을 받고 뜨악했다. 표지를 보나 편집을 보나 교과서 같은 느낌에 두께까지 두껍다 보니 선뜻 손이 안 갔다.  덕분에 한참 이 책 저 책 전전하다가 모임 일주일 전이되어서야 문제의 책을 다시 들었다.


반 정도를 앉은자리에서 읽은 것 같다. 핵심가치, 수익 공식, 핵심 자원, 핵심 프로세스, 이 네 가지 지점을 짤막짤막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한 책은 아니었다. 처음 하나 두 개의 사업체에 대해 읽을 때는 너무 간략한 설명이 아쉬웠는데 10개, 20개씩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분류된 사업들에 대해 연결해서 읽다 보니 새로운 게 보였다.


평소 나의 흥미, 관심, 성향만을 기준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판단하는 오류를 자주 범했던 나에게 실제 소비자들에게 어떤 니즈가 있고 이미 스타트업들이 여기에 얼마나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101가지라고는 해도 몇 가지 큰 틀 안에서 돌고 돌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즈니스 모델은 101개가 모두 제각각이었다. 실제로 사업을 해보지 않아 각각의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큰 시각들이 전부라고 치부하고 있던 나에게는 당황스러운 발견이었다.


또한, 수익모델에서 늘 막혀버렸던 재미있는 생각들을 실제로 실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전형적인 수익 구조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다양한 수익모델들을 보여줬고 그렇게 넓어진 선택지는 생각만 하고 지나갔던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게 만들었다.


책을 다 읽는 시점에서는 온갖 궁금증이 생겨났다.

얼마 전 부모님과의 대화 속에서 발견했던 니즈를 어떻게 서비스에 담아내면 좋을까?

내 주변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이 안에서 어디에 해당할까?

A 사업에서 적용했던 수익모델이 다른 곳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일상 속에서 늘 필요를 느끼고 있으면서 인지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일상 속에서 무언가를 포착하는 연습의 필요성을 인지하면서도 방법을 몰랐는데 딱딱하게 정리된 책이 오히려 인사이트를 길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출발해 뻗어나갈 일들이 잔뜩 생겨서 마음이 바빠졌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제대로 몰랐던 나에게 도구와 TODO 리스트를 정리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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