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주식
부동산이 계속 오른다. 요즘 부동산 못 사면 죽을 거 같이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영끌하죠 영끌.
존 리 대표는 왜 부동산을 사냐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월세가 미국보다 싼데 월세를 살지 왜 매매를 하냐고 한다. 본인도 미국에 집이 있긴 한데 한국에서는 월세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살고 싶은 집이 10억 자리 집을 사서 월세가 4% 이상 나오면 집을 사라고 합니다.
저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1. 월세보다는 주식배당이 수익률이 높다(Cash cow 관점)
10억에 4%면 4000만 원, 12개월로 나누면 매월 400만 원 좀 안 되는 숫자다.
서울은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60~70% 수준이니 많이 쳐주면 7억 원이다. 보통 전세가에 4%를 월세 가격으로 정한다. 비서울은 3.5%? 3%? 7억에 4% 이자 쳐서 월세를 계산해 보면 연 2800만 원, 나누기 12 하면 233만 원입니다. 이 집이 내가 살고자 하면은 월세로 살면 매우 싸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매수를 하기에는 수익률이 너무 아서 사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위 케이스는 집을 사봤자 연 4%의 수익도 못 거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 2~2.5%? 월세는 주식으로 치면 배당 같은 존재입니다. 위 상황에서는 월세와 따지게 되면 배당주가 훨씬 낫습니다. 배당을 2.5% 이상 주는 주식은 찾아보면 많습니다. 물론 부동산이 4% 수준의 월세를 가져다준다면 부동산을 사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2. 아파트는 갭상승? 주식도 상승한다
하지만, 월세 말고 요즘 우리가 부동산에 열광하게 하는 이유는 집값 상승입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제가 샀던 모아파트는 4년 만에 거의 100%가 상승 중입니다. 그런데 주식도 가치가 상승을 합니다. 좋은 회사는 배당도 하지만, 성장도 합니다. 이런 회사를 골라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씨가 화창 하나 돈 있을 때마다 계속 사모으다 보면 어느 순간 상승합니다. 100%? 주식에서 100%는 우습다. 200% 500%도 갈 수 있습니다. 1년 걸릴 수도 있고 위 케이스처럼 4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3.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불확실성이 낮다
아파트는 계속 상승한다고 한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전제에서. 나도 그래서 신혼 때 무리해서 아파트를 샀고 다행히 결과는 좋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전제는 경제가 계속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누가 알까요? 경제는 계속 성장만 할 수 없습니다. 정체기도 있을 거고 후퇴 기도 있을 것입니다.
기업의 성장성은 여러 리서치 기관에서 조사한 자료와 경제자료, 세계의 산업 흐름에서 알 수 있기 때문에 막연히 물가 상승하니 당연히 오를 거라는 부동산보다는 불확실성(Uncertainty)이 매우 낮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처럼 되길 원하진 않지만, 우리도 기업들이 어떻게 하는지? 정부가 기업 우호적인 경제정책을 잘 펴는지? 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부동산은 선택권이 없지만, 주식은 잘 나가는 산업을 선택하고 그 산업 내 가장 저평가돼있고 안전한 기업을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환금성은 주식이 더 좋다.
부동산은 말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 자산입니다. 매매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 정체기와 후퇴기에서는 매매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후퇴기에는 더 어려울 것입니다.
주식은 기업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거나, 산업이 쇠퇴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면 바로 팔 수 있습니다. 매수자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습니다(정보의 비대칭성).
위 내용의 전제 조건은 좋은 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가기 시작하기 전까지 꾸준하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단타, 스윙 성 매매를 많이 합니다. 타이밍 잡는 것도 공부를 하면 할 수 있으나 그건 정말... 신만이 할 수 있고, 계속하다 보면 주식이 내려가게 되면 본업도 잘 안되고 가족들에게도 소홀할 수 있습니다.
5. 주식투자를 하면 나라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물론 정부가 좋은 정책을 펴야겠지만)
전 해외영업이 직무입니다. 해외출장을 다녀보면 우리나라의 화폐가치에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서남아나 동남아 가면 꽤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KOREA를 예전엔 몰랐는데 이제는 싸이도 알고 BTS도 압니다. 김치는 기본입니다. 이런 국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경제력이라 생각합니다. 그 경제력은 자본주의, 기업들로부터 나온 것이고 이 기업들이 잘 되어야 국방에도 투자할 수 있고, 노인복지도 잘 챙겨줄 수 있고, 실업수당, 육아휴직 지원금 등 여러 가지 복지에도 신경 쓸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실천을 잘 못하고 있지만 해보려 합니다. 좋은 회사에 투자해서 그 기업이 더 돈을 많이 벌고 자본력도 충전해서 그 높아진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벤처기업도 많이 육성하는 선순환할 수 있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생각나는데로 적어봤습니다. 격리당해있으니 바깥과의 접촉이 글로써 밖에 안되네요. 인터넷과 이러한 플랫폼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와이프랑 재테크 이야기를 하다 생각정리 차원에서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부동산 때문에 골치 아프신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마음이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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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크
#영끌
#주식도꽤매력적입니다.
#격리3일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