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격리 마지막 날. 오늘 드디어 해제된다. 코로나 음성 판정이 난다면... 그럼 우리 회사 중국법인에서 2주간 현황 파악을 하고 중국 8개 지역에 배치된 지사를 돌면서 지사 현황 파악 및 제품 마케팅 전략 및 인프라 구축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격리할 때는 2주나 맛없는 중국 도시락 먹으면서 어떻게 견뎌야 하지? 했는데 벌써 2주가 지나갔다. 아이디어스 대표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회사를 그만둘 때 하루하루는 정말 시간이 안 갔는데 지나 보니 그 안 가던 하루하루도 기억도 잘 안 나고 내 인생 드라마의 한 순간의 점?으로 느껴져서, 그게 너무 아까워서 하루하루를 내가 정말 하면 기쁜 하고 싶은 일들을 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디어스라는 회사를 창업했다고 한다. 참고로 아이디어스는 우리나라 수공예 제품 시장을 활성화하는 플랫폼을 수공예품 창작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제 내년이면 과장 3년 차다. 회사에서 10년 넘게 다녔다. 나는 나중에 되돌이켜 봤을 때 하루하루가 점으로라도 기억날 만큼 열심히 일했던가? 육아에 힘쓴 것 말고는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대리 말년 차 때는 해외기업과의 라이선스니, SKD니, Retrofit이니 하면서 중동으로 동남아로, 한국에서도 열심히 종횡무진했던 것이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난다.
업무적으로는 하루하루를 그냥 그냥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대기업은 이미 성숙기 또는 쇠퇴기에 들어있기 때문에 START-UP이 아래에서 말하는 정신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특히 한국은...
격리 마지막 밤인 어제는 EO에서 촬영한 스타트업으로 일정 반열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다가 잠들었다. 패스트트랙아시아, 토스 , 클래스101, SPOON라디오, 아이디어스 대표 영상이었다
그들이 START UP 초기에 중요한다고 말하는 것이 있다.
제품 수명 주기 처럼, 스타트업도 도입기 > 성장기 > 성숙기 > 쇠퇴기가 있나 보다.
대표를 설득시킬 수 있을 때까지 논쟁할 수 있는 수평적 문화. 대표한테 그런다는건 정말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이기 때문
외국 투자사들은 수치로 확인된 향후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하는데, 한국투자사들은 RISK 위주로 생각한다. 일을 성공시키는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 수 있으니 성장성을 생각해라.
(이 점은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동일하다. 우리나라 증시는 PBR을 중요시 하지만 미국 증시는 PER를 중시한다. 여기서 PBR은 내 자산가치를 말하는 것이고 PER는 성장성을 이야기한다. 즉 미국은 성장을 중요시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자산가치를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부동산에 집착을 하나보다. 주식은 휴지조각이 될 수 있지만, 부동산은 건물은 남으니까...)
동일한 조건이라면 결핍이 있는 사람이 낫다. 결핍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에 대한 집념이 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악착같이 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일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는 SPEED가 생명이다. 보고체계 이런 것 때문에 늦어지게 되면 기회를 못 찾을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는 자산이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를 해봐야 성공을 할 수 있다. 일단 많이 해봐야 한다
내가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지 말고, 시장/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어라. (공통사항. 결국 이렇게 됨)
난 대기업에 있다. 분사해서 더 조끄매 졌지만... 암튼, START-UP처럼 상사한테 반말을 깐다던지 대놓고 논쟁을 격렬하게 한다던지, 일단 실패라도 해볼 테니까 결재부터 해주세요 등의 행위는 할 수 없다.
하지만, START-UP 대표들이 사업 초기에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던 내용들 중 일부분은 내가 사원, 대리 때 추구했던 내용이었다. 특히 영업은 시의적절한 마케팅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실패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해외출장 가서 현장에서 나오는 소리를 상사가 안 받아들여도 적극적으로 피력을 해야 한다.
내가 과장이 되면서 나도 어느 순간 그건 안 될 거야, 해봤자 힘만 들어, 다른 부서에서 안 들어줘... 와 같은 온갖 소극적인 생각만 해온 것 같다. 회사 안 잘릴 정도만 일했던 것이다. 애가 생기니 더 그랬다.
영업사원의 역량은 START-UP들이 죽느냐 사느냐라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할 때랑 비슷한 것 같다. 이젠 중국에서 인생 제2막을 열어야 하는 이 시점,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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