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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y Nov 10. 2020

주재원? 마냥 좋을까?

돌다리도 두들겨 보아라

출장 후 법인에 단 하루 있었을 뿐인데 한 달이 간 것 같고 느낀 바가 너무 많았다. 오늘은 이틀째, 호텔에 들어와서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내 몸 건강을 위해서 헬스장으로 가서 30분이나만 몸을 풀어주고 방에 들어와서 손빨래, 샤워 등 할 건 다했다. 그러고 침대에 눕지 않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흔적?을 남기는 나. 칭찬해.





중국 3개월 파견 중이다.


법인이기 때문에 법인장을 비롯해서 재무 주재원 설계 주재원 (제품별)이 있다. 대부분 아재들이다. 나보다 더 아재...


한 분씩 인사를 돌아야 하는데 대부분 흡연자분들이다. 공장이 있어서 그런지 건물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것이었다. 회의 중에도... 자욱한 담배연기가 내 속옷? 까지 다... 점령했다...


본사에서는 출근을 8 - 5 하는데, 주재원분들은 대부분 7시쯤 회사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저녁도 같이 먹고 퇴근한다... 물론 단신 부임하신 분들이고 기러기이다. 어제오늘 나도 이 대열에 함께하고 있다.


혹시나 이 동네로 와야 한다면, 학위나 하나 더 딸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제대로 된 학교도 없다.


유적지도 차 타고 멀리 나가야 한다.


의료시설도 별로다. 돌 지난 애들을 데리고 여기에 있기는 위험하다.


주재원으로 오면 당연히 요리조리 열심히 할 건 당연한데, 상해나 광저우 같은 대도시로 가면 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겁나 힘들어도 와이프가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나름 경제 선진도시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외국인이 많아 의료시설도 크게 걱정이 없으니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물론 나도 교육, 인적 네트워크 같은 부분을 잘 활용하고 늘려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소도시로 가면 가족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크고, 나도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적고(교육 부재, 선진 외국기업 부재), 여기서 엄청 고생했다고 해서 나중에 본사에서 너 고생했어! 이러지도 않을 건데 굳이 여기로 나온다면 나와야 하나 싶다


돈이야 많이 모으겠지만, 돈을 버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내가 지방에서 있어도 편하게 회사 잘 다녔을 텐데 굳이 서울에 온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나도 성장을 하고 가족도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를 저어야지!


오늘은 그나마 일찍 들어와서 한 숨 돌린다. 이틀 지났는데 한 두 달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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