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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wy Nov 04. 2021

[생업] 냉탕과 온탕 사이

회사 안 가고 싶을 때는 이 글을...

스포츠센터를 다닌다. 쌍둥이 육아로 루틴이 깨지는 상황에서 무언가 규칙적으로 할 것을 찾다가... 이 스포츠센터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목욕 마니아인 나는  목욕탕이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매일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기들이 5시 정도면 '엥~' 하기 때문에 누워있어도 그 시간부터는 별로 개운하지 않고, 아침마다 목욕을 하고 회사를 출근하면 일단 상쾌한 마음가짐, 그리고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출근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은 목욕하면서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며 이런 걸 느꼈다.



어제까지만 해도 온탕에서 냉탕으로 가니, 너무 추워서,,, 아 이게 바깥 현실이구나. 회사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나간 사람들이 밖은 춥다고 하더니 딱 이렇겠구나! 라 생각하고, 그래 오늘도 힘내서 회사 가자.


오늘도 온탕에서 냉탕으로 갔다. 추운 것을 알지만 그 추운 것을 매일 느끼면 회사일이 조금 더 손에 잡힐 것 같아서 이다. 무엇보다 머리를 얼음같이 차가운 냉탕 깊숙한 곳으로 들이밀면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이 되는 그 기분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것을 느꼈다. 냉탕에 처음 들어갈 때는 추웠지만 앉아서 한 30초간 있으니 좀 적응할만했다. 당연한 거였다. 내 몸이 냉탕 속 온도에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첨에 들어갔을 때는 아 차가워!라는 생각에만 집중하고 그래 바깥은 추워... 더 열심히 다니자 했는데



오늘은 그래 또 적응하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매일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목욕을 가자는 거였다.


새벽에 일어나서 엄청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나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목욕탕을 가자는 거라는 것이라서 그럴까? 새벽에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직장 #미생 #목욕탕 #온탕과 냉탕 사이 #회사 다니기 싫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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