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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na Sep 17. 2017

#38.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선에서

당신의 하루도 나의 하루만큼이나 고단했겠지

생명을 깎아먹은 것 같이 고단했던 하루
혼자 영혼을 수습하는 걸로 맘이 다 풀리지 않아
한 집 사는 가까운 이에게 위로를 졸라보려고 벼르던 차에
나의 하루만큼이나 고단했을 당신의 하루가 문득 엿보여
서로가 짐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손을 잡아 본다.

그저 살아내는 게 참 고된 날이 있잖아.

언제든 당신의 짐을 덜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지만, 사는 게 늘 맘같진 않으니까.

일단은 각자의 짐을 지고 가능한 자기 두 다리로 버텨보는 거지, 뭐.

당신이 그렇게 버텨주어서, 나도 기운내서 다시 무릎에 힘을 주게 돼.

서로의 짐이 되지 않는 선에서 단단히 딛고 선 두 발과 맞잡은 손으로

서로를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해.

오늘도 우리 수고했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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