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nna Dec 23. 2020

#91. 벼락 거지 시대의 젊은이

퇴색되는 기존의 가치들 사이로 표류하는 인생목표

열심히만 사는 건 미련하다고 한다.
시류에 편승하는 건 경솔하다고 한다.
꿈을 꾸는 것은 허황되다고 한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미련하다고 이야기 되는 것은 실제 노동의 의미가 변질된 게 아니라, 노동의 가치가-시가가-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얻은 보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꾸 줄고, 인생 계획은 점점 미뤄진다.

‘언젠가’란 태그를 붙였던 일들이 ‘아무리한들’로 바뀌면서 무력감은 더 무거워진다.

공식화된 듯했던 성공의 비결들은 힘을 잃고, 왜 성공했고 어쩌다 망했는지 분석도 제각각이다.

그냥 운인가 싶다가도, 그럼 나는 그렇게 재수 옴붙은 사람이던가 싶기도 하고.

언제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겠냐만서도, 젊은이인 것이 참 어렵게 느껴지는 시기다.

작가의 이전글 #90.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