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해주는 단어들
책, 독서, 공부, 서점, 신문, 학교, 배움, 여행, 공부방, 독서회, 도서관…
이 단어들은 내 삶을 지탱해주는 기둥이자, 늘 곁에 머무는 다정한 친구들이다. 이 단어들 속에 내가 자라왔고, 머물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그것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이 뛰고, 설렘이 인다.
독서회를 처음 시작할 때면 언제나 새로운 회원들과 마주한다.
그들에게 말한다. "자신을 좋아하는 단어를 한 글자, 두 글자, 세 글자로 찾아보세요." 그 질문은 단순하지만, 마음을 흔든다.

처음엔 어색하게 웃던 이들이 어느새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고요히 단어들을 골라낸다. 그 속에는 어린 시절의 꿈이 있고, 지금의 삶이 있고, 앞으로 걸어갈 방향이 있다. 그렇게 끄집어낸 단어는 우연이 아니다.
그건 자신의 마음이 오래도록 품고 있었던 언어, 자신도 몰랐던 진심이다.
나도 그런 단어가 있다.
한 글자는 ‘책’, 두 글자는 ‘독서’, 세 글자는 ‘독서회’ 혹은 ‘도서관’.
이 단어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내 삶의 어느 순간을 꺼내 보아도 늘 그 곁엔 책이 있었고, 책과 함께 걷던 도서관의 길이 있었다. 독서회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와 책을 나눴고, 책장 사이에서 우정을 나누고, 삶을 돌아보며 웃고 울던 날들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책을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뻗는다.
도서관 가는 길목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지고, 새로운 독서회 모임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들뜬다.
그 설렘은 끝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