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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Aug 10. 2022

우리 인생에 속성은 없으니까

 

튀르키예로 어머니와 함께 7박 10일간의 패키지여행을

떠나왔다. 패키지여행은 어른들만 가는 거라고 했는데 나도 어느새 어른이 된 건가 싶었지만

패키지여행은 어릴 적 속성과외하듯 우리나라보다 8배 큰 규모의 땅을 하루에 4~5시간씩 이동하며 속성으로 그 나라를 보는 여행이었다.

베테랑 가이드 엘라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계속 이런 방식의 패키지여행이

계속되고 있다 말했다.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는 강행군, 잠은 버스에서 자면 된다며 부지런한 우리들은

"괜찮아, 그래도 볼 건 다 본 거니까"라며 만족했다.

튀르키예의 지중해 휴양지 안탈리아는 드넓고 아름다운 지중해해변으로 유명해서 러시아나 유럽에서 많은 관광객이 온다.

그중 가장 유명한 지중해 해변을 우리는

정확히 20분간 발을 적실?시간이 주어졌다.

 (물론, 사진으로는 마치 한나절은 물놀이한 것 같은 A컷을 기계처럼 건져냈다.)

재빨리 지중해 바다의 모래를 밟고 다시 버스에 돌아와서 살아가며 우리는

너무 빠르게만 무언가를 배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익, 과외, 자격증 공부, 인생, 취업 등등....

빠르게 결정하는 방법만 배우고 라이센스나 결과만 나온다면 그 학문에 대해 더 배울 필요가 없었다.

시험이야 그렇다 치지만 정작 정말 내 것으로 체화된 게 몇 개나 있을까... 세워 보았다.


우리는 사실 깊게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고 한 곳에서 늘어지게 지겹도록 이해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이건 속성과외가 없다)

인생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도... 행동과 결정에 너무 속성으로만 살아온 것은 아닌가?

슬프지만 전 직장인 은행은 발등에 떨어진 일만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된다.

아마 많은 직장들이 그렇겠지...


깊게 고민해본 적도 없고 그런 연습을 하지도 못했으니깐, 지금의 세월에 연민이 생겼다.

인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밥벌어먹기 힘든데 무슨 말이냐 싶겠지만

절대 아니다. 이런 고민이 있을 때,

더 편하게 밥 벌어먹을 수 있다고 믿는다.


속성의 삶에서 성찰과 깊이의 순간을 자주 직면하길...

우리 인생은 속성이 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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