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인생은 그렇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라며
식은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마지막 석양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과 나를 반겼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아름다운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간직되어야 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도 이제는 저무는 태양처럼 끝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오늘의 아름다운 순간을 말해주는 것처럼 작별인사를 고한다.
석양과 바다는 나에게 바람으로 속삭였다.
"당신을 위해 마지막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석양을 준비했어,
이제 이 석양이 지고나면 당신도 모든 것들을 잊어줬으면 좋겠어..."
이번엔 냉장고에서 아주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석양의 조언에 망설임 없이 짐을 챙겼다.
그날 밤 석양은 찬란하고 위대한 순간을 게시하는 것과 같이 아름다웠고
그날의 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같은 것을 바라보지 않은 채로 작별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