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버더레스 May 03. 2024

마지막 석양

언제나 인생은 그렇게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울 때가 있지라며

식은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마지막 석양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과 나를 반겼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아름다운 모습은 아름다운 모습으로만 간직되어야 했다. 



참을 수 없는 그리움도 이제는 저무는 태양처럼 끝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오늘의 아름다운 순간을 말해주는 것처럼 작별인사를 고한다.

석양과 바다는 나에게 바람으로 속삭였다.

"당신을 위해 마지막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석양을 준비했어, 

이제 이 석양이 지고나면 당신도 모든 것들을 잊어줬으면 좋겠어..."



이번엔 냉장고에서 아주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석양의 조언에 망설임 없이 짐을 챙겼다.

그날 밤 석양은 찬란하고 위대한 순간을 게시하는 것과 같이 아름다웠고 

그날의 밤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같은 것을 바라보지 않은 채로 작별인사를 했다.

작가의 이전글 그때 좀 더 잘 해줬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