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작은 창틈 사이로 내리쬐고
화단의 꽃은 바람에 나부끼며 춤을 추고 있다
규칙없이 핀 안개꽃은 내 마음을 구름에 데려다 주기에 충분하다.
꽃사진을 찍으면 이제 나이가 든거라는 친구의 말을 무시한 채 연신
꽃을 보며 휴대폰을 들고 있게 됐다.
시원한 바람과 햇살을 잔뜩 머금은 저 꽃이 부럽다
꽃을 바라보며 피어나길 기다리고 있는 몽울몽울 맺혀 있는 꽃봉오리는 설레며
순서를 기다린다
함께 아름다운 꽃을 보며 웃을 수 있는 그대가 있었다면
꽃은 더 빛났을 거라는 생각에 헛헛한 쓴 웃음을 짓는다.
꽃을 보며 행복해하며 환하게 웃던 당신의 모습이 그리울 때
나를 봐주며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그 눈빛이 그리울 때
나는 오늘 화단의 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