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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13. 2024

저는 떠날 거예요

오늘 저는 떠날 거예요! 어딜 갈지는 아직 모릅니다.

날이 좋아서 홀연히 떠나보겠다고 호기롭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엔 해외 어디를 나갈까 고민하다가 통장잔고를 보고 안 되겠다 싶더군요.

(통장은 언제나 가지 말라고 말립니다.)

결국 현실을 좀 고민하다가 국내로 둘러볼 생각이에요.

우도에 텐트를 들고 백팩킹을 가보고 싶다고 어릴 때부터 생각했는데 그걸 해볼까?

강릉이나 속초에 바닷가에 파도소리가 들리는 숙소에서 아침에 문을 열면 파도소리와 함께 

잠을 깨고 카누 한잔 마실까?  고민해 봅니다.

어떤 걸 하던 간 스스로를 철저하게 외로움 속에 두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 외로움 안에서 글을 써내려 갈 생각입니다. 


가끔 무엇을 위해 떠나야 하는 지를 고민할 때가 있지만 이번엔 그런 생각은 없어요.

무용한 것들과 친해지려고 갑니다.

하늘, 바다, 별, 달, 꽃, 향기와 같이 무용한 것들이 주는 기쁨과 고요함이 함께 하겠지요. 

무용하다고 말했지만 기쁨과 행복과 고요함을 주는 하늘, 바다, 별, 달은 무용한 게 아니라 

다시 생각하면 대체할 수 없는 가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네요.

요즘 스스로가 어떠한 가치를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가?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인가를 가끔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떨어질 때도 있고 생각했던 것보다 나의 가치라는 것이 크지 않다는 박탈감에 축 쳐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리는 가치를 높이는 일을 하려 노력하죠. 어떻게든 생산적인 일,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을 갖으며 가치를 올려나가려 우리 모두 아등바등합니다.

돌아보면 무용한 것들을 바라보고 즐기며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더 가치 있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을 무용한 것들에서 발견해 나가는 거죠.

우도에 텐트를 들고 백패킹을 가는 일, 바닷가에 파도소리가 들리는 숙소에서 묵는 일, 산을 종주하는 모두무용한 것에서 인생과 삶을 발견하기 위한 일 아닐까요? 

그게 여행이고 그게 쉼일 겁니다. 

저는 떠날 거예요

굴레를 벗어나 외로움으로 들어가 나를 바라보며 가치 있는 일을 해볼 생각입니다. 

무용한 것들과 조금 더 친해지면 다시 글을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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