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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12. 2024

비가 그치듯 외로움은 지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봄비라고 하기에는 무언가에 하늘이 성난 것처럼 아주 거세개 내려치더군요

주말에 내리는 비에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어딜 나가진 않았습니다.


최근에 혼자 있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여행도 몇 번 다녀봤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여전히 불편하더군요. 

급하게 스케줄을 바꿔서 되돌아오길 몇 번이었죠.

여러 가지 메뉴를 먹을 수도 없고 누군가와 멋진 풍경과 행복한 시간들을 공유할 수도 없다 보니 

더 그랬나 봅니다. 혼자만 간직하는 분위기와 여행은 여전히 저에게 익숙한 일은 아닙니다. 


홀로 여행은 외로움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는가?"는 저에게 행복한 고민입니다.

새롭게 요가도 등록해 보고 운동도 꾸준히 나가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연습도 해봅니다. 내가 너무 독불장군처럼 고집부리며 살았네...라고 반성하기도 하고요.


외로움은 가끔 더 강인한 면역을 주는 것 같아요.

외로움이 억수 같은 비처럼 엄습해 올 때가 있더군요.

예전에는 피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조금 즐겨보려 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다음 날, 비가 그친 걸 알고 새벽같이 일어나 산책을 나왔습니다. 

푸른 하늘과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맞이해 주는 청량한 아침입니다. 

비가 그치듯 외로움이 지나고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것처럼 언젠가 이 외로움도 그칠 날이 있겠죠.


혼자 여행하는 건 싫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좋기에 

어디 저렴한 비행기표가 없나 찾는 게 취미가 됐습니다. 

또 다녀오면 혼자 다니는 여행은 재미없다며 투덜거리겠지만 그러면서 비가 그치는 순간을 감사하기도 할 것 같네요.


벌써 시간이 됐네요.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밖으로 나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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