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같이 내렸습니다.
봄비라고 하기에는 무언가에 하늘이 성난 것처럼 아주 거세개 내려치더군요
주말에 내리는 비에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어딜 나가진 않았습니다.
최근에 혼자 있는 시간들이 길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여행도 몇 번 다녀봤지만 혼자 하는 여행은 여전히 불편하더군요.
급하게 스케줄을 바꿔서 되돌아오길 몇 번이었죠.
여러 가지 메뉴를 먹을 수도 없고 누군가와 멋진 풍경과 행복한 시간들을 공유할 수도 없다 보니
더 그랬나 봅니다. 혼자만 간직하는 분위기와 여행은 여전히 저에게 익숙한 일은 아닙니다.
홀로 여행은 외로움이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는가?"는 저에게 행복한 고민입니다.
새롭게 요가도 등록해 보고 운동도 꾸준히 나가죠.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연습도 해봅니다. 내가 너무 독불장군처럼 고집부리며 살았네...라고 반성하기도 하고요.
외로움은 가끔 더 강인한 면역을 주는 것 같아요.
외로움이 억수 같은 비처럼 엄습해 올 때가 있더군요.
예전에는 피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조금 즐겨보려 하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다음 날, 비가 그친 걸 알고 새벽같이 일어나 산책을 나왔습니다.
푸른 하늘과 반짝이는 나뭇잎들이 맞이해 주는 청량한 아침입니다.
비가 그치듯 외로움이 지나고 맑은 하늘을 마주하는 것처럼 언젠가 이 외로움도 그칠 날이 있겠죠.
혼자 여행하는 건 싫지만 혼자 있는 시간은 좋기에
어디 저렴한 비행기표가 없나 찾는 게 취미가 됐습니다.
또 다녀오면 혼자 다니는 여행은 재미없다며 투덜거리겠지만 그러면서 비가 그치는 순간을 감사하기도 할 것 같네요.
벌써 시간이 됐네요. 이제 비가 그쳤습니다.
밖으로 나갈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