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순간 막막합니다.
텁텁한 고구마를 입안 가득 채운 느낌입니다.
아직 주변에 물 한 모금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가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기는 사람은 버티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길을 잃은 순간에 버틸 힘조차 없어집니다.
힘이 다 빠져 이제 걸어갈 힘조차 없을 때까지 힘을 빼나 봅니다.
그러려니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내 인생도 내 걸음도 잠시 멈췄습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제주의 은빛 바다는 아무런 조건 없이 반겨줄 테니까요.
어딘지 모르는 이 길을 걷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올 거라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마음속에 새기는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