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굉장히 좋은 일요일이었는데 몸이 피곤했는지 계속 잠이 오더군요.
얼마 전 다녀온 제주도 여독이 이틀이 지나도 풀리지 않았나 봅니다.
점점 여독이 풀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느끼긴 합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새벽에 도착해서 아침에 출근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너무 끔찍한 일이죠.
최소한 하루는 쉬어줘야 합니다.
이제 그런 시기가 점점 오나 봅니다.
활기 넘치는 것보단 조금 여유롭게 가는 게 마음에 편합니다.
급하게 뛰어가는 것은 넘어질 수도 있으니 조금 늦게 가더라도 넘어지지 않게 가는 게
더 행복하더군요
그렇다고 안전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달려들어야 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저돌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냥 단지 이제 조금 햇볕을 쬐며 바람을 느끼며 걸음걸이에 신경을 쏟으며 가는 것이
조금 더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뿐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꾸준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들 합니다.
어느 면접질문에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해본 경험"을 묻는 질문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끈기 있게 하는 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해야 하는 것일지는 모르지만 끈기 있게 하기 위해선
"동기부여"와 "목표"가 확실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끈기 있게 무언가를 달성할 수 있죠.
물론 끈기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끈기를 바탕으로 한 실력이 언제나 겸비되어야 하죠.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독이 잘 풀리지 않는 것, 숙취가 잘 가시지 않는 것, 기존에 잘 되던 것들이
잘 되지 않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기죠.
그에 반해 또 새로운 기쁨을 찾기도 합니다.
잃는 게 있으면 분명 얻는 것도 있는 진리가 여기서 적용될지는 몰랐네요.
항상 잃는 것만 보다 보니 얻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결국 잃는 것과 채워 넣는 것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이제 잃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쯤 돼 가고 있는 것 같으니
어떤 것들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채워 넣느냐를 고민하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