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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07. 2024

향기를 따라




흐릿해지는 당신의 기억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사라졌다.

이제 당신이 쓰던 향수의 향이 점점 기억나지 않아

향기를 붙잡고 싶지만 붙잡을 수도 없는 기억들 ...


남은 것은 동네에서 당신과 함께 갔던 음식점과 카페의 커피향 

그리고 내가 당신을 생각하며 쓴 붙이지 못한 편지 몇 장.


커피향처럼 고소하고 달콤했던 당신의 향기

인생에 기억하고 싶은 향기가 있다면 꼭 기록해두고 싶은 향기였었다.

다시 맡지 못할 그 향기를 기억하고 싶은 것도 웃기지만 

그래도 잊고 싶지는 않다.


비오는 날 아침,

향긋한 풀내음과 자주 가던 카페의 이름모를 원두의 커피향은 그래도 매일 

찾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어디선가 당신의 향기가 환하게 비추는 곳이 있다면 

향기를 따라 걸어가 밝게 웃으며 향기에게 인사하고 싶다.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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