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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11. 2024

조급하지 말아요...

어릴 적에는 빨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원을 다닐 때면 시험대비 문제집을 누구보다 빨리 풀어서 칭찬받으려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제를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가장 빨리 풀었던 기억은 있습니다.

이게 습관이 된 걸까요?

빨리 하는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했죠. 생각한 것들을 생각으로 두지 말고 바로 실천하는 것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크게 이와 다르지 않지만 조급함과는 조금씩 구분하는 지혜가 생겨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빨리하는 것과 조급한 것은 애매하게 같지만 확연하게 다른 말이기도 하죠.

스스로 내가 빨리 했던 걸까? 조급했던 걸까? 를 판단해 보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복기해 보는 거죠.

복기하면 후회만 남는 게 아니냐지만 후회는 어차피 어떤 선택을 해도 남는 놈이라 상관없습니다.

그 사례에서 배우고 성장했냐가 중요합니다.



최근에 몇몇 조급한 결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감성적이었죠. 감성적인 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할 때, 인생을 결정할 때, 누군가의 인생도 함께 결정될 때는 감성적인 것은 배제해 놓고 봐도 된다는 것을 배웠죠.

이렇게 하나 둘 성장해 나가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요즘은 스스로에게 "조급하지 말고 기다리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런 조급함들이 큰 일을 거스를 때가 있어요. 물론 "그것도 내 운명이지!"하고 툭툭 던져버리기엔 

이제 결정 하나의 무게들이 무거워질 나이가 됐어요.

결정한 것을 실천하는 것은 언제나 답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할 필요는 없어요. 

"빠르게"하다 보면 조급해지고 실수가 나오는 법이니까요. 

봄비가 창 밖으로 추적추적 내리고 있네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어차피 비는 그칠 거고 내일은 화창한 햇빛이 당신을 보며 웃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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