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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더레스 May 14. 2024

색, 모양 그리고 돌

인생에서 똑같은 돌은 본 적이 없다. 

비슷한 돌을 본 적이 있으려나? 하지만 내가 아는 돌은 모두 모양과 색깔이 달랐다.

같은 인생이 없는 것처럼 돌들도 자기만의 생을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다.

현무암은 제주도에 있을 때 가장 이쁘고 행복했을 거라는 혼잣말만 남긴 채 20년 전의 그 돌이 생각난다.


어디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울까?를 고민해 본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가장 아름다운 자리를 조금씩 찾아나가 사라질 때쯤 그 자리에 끼워 맞춰져 자연과 함께 무용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꽤나 강한 바람과 충격에 모났던 내 겨드랑이 한켠은 둥글게 다듬어졌다. 

수백 년 간 같은 자리에 있다가 어린아이의 반짝이는 눈에 띄어 주머니에 들어가 새로운 곳으로 삶을 옮겼다.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지만 그렇게 지나갔기에 

우리는 똑같은 돌을 본 적이 없는 것이다.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것들은 모두 돌의 몸에 어딘가에 남겨있는 것처럼 

내 마음속 어딘가에도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일들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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