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 움츠렸었습니다.
꾹꾹 눌러 담았죠.
흘러넘치지 않을 정도로 담아서 눌러 담았습니다.
추워서 움츠렸던 건 아니에요.
그냥 잠시 기지개 필 여유가 없었다고 할까요?
마음에 정리가 필요하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봅니다.
그냥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나 봐요.
움직일 때는 정해지지 않았어요.
스스로만 아는 순간이 예상치 못하게 오더군요.
그런 게 움직일 때인 것 같아요.
그전까지 억지로 몸을 깨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움츠릴 때, 움츠려야 하는 이유가 다 있었겠죠.
인생은 다양하고 문제도 다양합니다.
꾹 움츠린 지금의 순간은 결국, 내가 움직이기 위해서라는 것만 기억하면 되니까요.
그러니 지금을 자책할 필요도 자존감을 낮출 필요도 없습니다.
곧 움직일 때는 올 거예요.
움츠리는 동안 산책도 하고 여행도 가고 못 읽었던 책도 보면서
잘 움츠리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래야 더 멀리 뛸 수 있을 테니까요.
기지개를 슬슬 펴야 합니다.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고 잘 움츠리는 연습은 끝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