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봄은 바람처럼 스쳐갔고
여름은 아침 햇살처럼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생은 꽃을 피우고 자신만의 숨겨진 색을 뽐냅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언제 그랬냐듯이 자신의 색을 숨기겠지요.
그러곤 뼈대만 앙상하게 추운 겨울을 다시 필 봄과 여름을 기대하며
인고할 것입니다.
우리의 생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연의 섭리, 신체적인 기능, 인생의 우여곡절, 화목한 가정, 행복한 인생, 자유로운 삶,
언제나 떠나는 것은 즐겁다는 여행.
봄-여름-가을-겨울은 표현이 다를 뿐 언제나 우리 옆에 있었던 것 같아요.
글을 쓰며 내 인생은 어떤 계절일까? 고민해 봅니다.
봄과 여름이라면 가을과 겨울을 대비해야 하겠고 가을과 겨울이라면 봄과 여름을 준비해야겠죠?
영원한 봄도 영원한 여름도 영원한 가을과 겨울도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왜 이렇게 겨울은 여전히 추운 걸까요?
예전에는 춥지 않은 겨울이 오길 기대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추운 겨울을 기대합니다.
겨울은 어차피 추울 거고 삭막할 것이고 인고해야지만 지나가는 시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여름날입니다.
그냥 이 정도면 좋겠습니다. 너무 덥지 않고 너무 춥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생도 그 정도면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