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늘을 날았습니다.
가을 하늘이 높을 때는 이렇게 하늘을 높게 다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차가운 공기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잠시 근처 호수에 내려앉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호수 한가운데에 작은 바위가 떠올라 있었고 아주 작은 바위였지만
제가 쉬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오래된 박물관 저 한편에 깔려 있는 카펫처럼 윤슬은 반짝이며 날아가야 할 길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쉬고 싶어 날아온 이곳에서 인생과 삶의 의미를 고민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굴레의 업을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요.
이제 밥시간입니다. 인생이건 꿈을 건 도전이 건 밥 한 끼 맛있게 먹자고 하는 건 맞습니다.
윤슬 안 호수 안에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 막고 가을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날아 올라가면 그만입니다.
자유롭게 산다는 건 누군가가 나의 일상을 정해주는 것이 아닌
일상의 걸음걸음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거 아닐까요?
자유로운 삶은 생각보다 무겁고 보통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