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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Oct 29. 2019

<82년생 김지영>이라는 가족 영화

오랜만에 보고싶었던 영화를 봤다. 남자친구와 같이 가서 봤는데, 엄마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가 같이 보러갈 수 있도록 영화표를 끊어줬다.

영화에서 가장 슬펐던 부분은 정유미가 엄마에 빙의될 때였다. 엄마는 이미 자식들을 키우느라, 선생님이 된다는 꿈을 포기했는데 또 손녀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니. 이렇게 될 수밖에 없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내가 똑같은 상황이었다면, 항상 그랬듯이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했을 터이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 육아는 당연하게도 친정어머니의 몫이 되어버렸다.

어머니가 도와주지 못하면 맞벌이를 못하고, 그렇다고 맞벌이를 하지 않기에는 생활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아이를 봐주러가는 어머님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육아'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한 가족들의 좌충우돌이 잘 드러난 영화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육아휴직의 현실적 문제가 겹쳐지고, 베이비시터 이모가 구해지지 않는 현실이 덧씌워진다.

치매가 올해부터 개인이 아닌 국가의 문제가 됐다. 국가의 문제가 된 순간 달라지는 점이 참 많았다. 지역구마다 생기는 치매센터부터 시작해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아직도 육아는 개인의 문제인 것 같아 아쉽다. 육아는 언제쯤 한 가정이 아닌 국가의 문제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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