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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Jan 13. 2020

90%와 100%의 요리

자취할 때 요리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하는 것이었다

바깥 음식만 먹었더니 속이 좋지 않아,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힘들어도 요리를 해먹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때 즐겨본 영화가 <리틀포레스트>다. 주인공처럼 차분하게 작은 요리를 해냈다. 양배추를 삶아서

된장에 찍어먹고, 김치를 구워서 밥에 올려먹었다.

가장 즐겨먹은 건 계란간장밥이었다. 써니사이드업

계란후라이에 간장1숟가락과 참기름1숟가락을 부으면 맛있는 밥이 되었다.


내게 요리는 살기위해 해야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복잡한 과정도 간단하게 만들어버린다. 없는 재료로 만들어야했기 때문에 간장과 맛술을 통일해버린다.

그렇게 내가 통일해버린 것은 많다. 그러다보니 90% 정도의 요리 맛이 완성된다.


남자친구에게 요리는 케이크와 같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다같이 둘러앉아 먹는 것이 요리다. 그렇기 때문에 결코 생략하지 않는다. 파스타면을 삶을 때

면이 붙게 하지 않으려고 올리브유를 넣고, 올리고당과 꿀을 구분해서 사용한다.


번거로운 요리과정도 꼼꼼하게 해낸다. 그게 100%맛의 비결이다. 예쁜 그릇에 플레이팅된 그의 요리를 먹을 때는 대접받는 기분이 물씬 난다. 그냥 살기 위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여유로운 점심에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먹는 음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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