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이야기
"지금까지 물질에 대한 이야기만 했어. 너 너무 돈에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
독서모임에서 만난 A가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A는 오래 준비하던 꿈을 돈 때문에 접었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걸 도저히 못 보겠다고 했다. 적성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일을 접고,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해야했다.
A는 정신없이 일해서 집의 빚을 다 갚았다. 어느정도 효도도 하고, 필요했던 것들을 샀다. 꿈이 그리울 때마다 돈으로 산 것들을 보면서 합리화했다. 그게 내일도 회사를 나갈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러다보니 물질만능주의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한탄했다. 나는 이 이야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았다. 나도 간호일을 하는 원동력은 돈이다. 적성은 예전 기자 일이 잘 맞았다.
기자 일에 대한 갈증이 독서모임을 꾸준하게 참여하게 했다.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책에 나온 다양한 인생들을 리뷰하다 보면 숨통이 좀 트였다. 생각이 굳어지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 들어간 독서모임은 기자일을 하다가 다른일을 하게된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삶에 대한 갈증도 비슷하다. 기자라는 바이라인 없이 책을 쓰는 게 목표인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생업이 바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기로 했다.
여러모로 오아시스같은 곳이 되어줄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