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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Feb 11. 2020

생각하지 않는 교육


한겨레에 나온 홍세화씨 칼럼을 읽고 토론수업을 들었던 일이 생각났다. 간호학과에서는 필수교양으로 지정된 토론수업을 들어야한다. 비판적 사고를 가진 간호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다.


먼저 토론에 대한 이론을 공부하고 중간고사도 쳤다

중간고사 이후부터 팀을 이뤄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

논제와 찬성,반대를 제비뽑기로 정한 , 일주일 정도의 준비할 시간을 가진 뒤에 토론을 진행한다.


학과공부가 많은 간호학과 특성상, 정답이 없는 토론에 대해 많은 친구들이 힘들어했다. 가성비가  좋은 토론 수업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일을 어려워했다.


그래서 생각해  방안이 실전토론을 연극처럼 짜서 하는 것이다. 찬성 의견1에 대한 반박1을 정해놓고 앵무새처럼 연극하는 것. 아예 토론을 할 두 팀이 함께 만나서 회의를 해서 시나리오를 만드는 일이었다

이렇게 하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토론을 끝낼  있었다


생각한다 것은 무엇보다 ‘회의한다 것이다. 우리는 글쓰기와 토론을 거의 하지 않는 학교와 교실에서 생각하는 대신 암기한다. 그것도 정답이라는 고정된 형태로다.
-한겨레,홍세화 칼럼

생각하지 않는 교육과 확증편향


홍세화씨가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글쓰기와 토론을 거의 하지 않는 학교'였기 때문에 연극 토론을 생각해낼  있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토론을 짜서 하자는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다. 토론을 어떻게 연극처럼   있는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문을 수업을 하면서 풀어졌다. 시나리오를  토론을 하는 친구들은  티가 났다. 자그마한 교수님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고, 친구들의 질문에도 대답할  없었다. 왜냐하면 그만큼 논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론 수업은 그렇게 시나리오를  팀이 반이고, 짜지 않은  반으로 이뤄졌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팀의 점수가 비슷했다는 점이다. 평가표 자체가 '토론을 진행하는 부분' 초점을 맞춰져 있어서 '깊은 사유' 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일을 통해 생각하지 않는 교육이 이렇게 와닿은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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