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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생망 Mar 24. 2020

하고싶은 일이라는 환상

울산에는 반구대암각화라는 거대한 벽화가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하루 일을 기록하고 낙서했던 벽화이다. 여기에는 고래잡이를 하는 그림도 나오고, 사냥하는 동물들도 나온다.

고대 그림에서도 사람들은 일을 한다. 사냥을 해서 오늘 먹을 양식을 구하고, 비상사태를 대비해서 토기 안에 식량저장도 한다. 또한 더 큰 사냥을 하기 위해 서로 협력한다.

그들에게 일은 자아실현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때도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했을까? 철저하게 취미와 일이 분리되어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시대부터인가 일의 의미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고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라는 어떤 환상 세상을 휘감기 시작했다. 고등학생들의 고민 상위에는 "하고싶은 일이 없는데 어떻게 하죠?" 있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워라벨이 중요한 시대다. 그동안 일과 내가 같아서 힘들었다는 사람들의 속내이기도 하다. 일과 생활을 분리하는 삶이 건강한 세상은 얼핏 선사시대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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